등산 애호가라면 영남 지역에 1천미터 이상의 높은 봉우리가 알프스 산맥을 이루듯 솟은 ‘영남 알프스’에 대해 알고 계실겁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를 자랑하는 가지산(迦智山)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가지산 등산코스는 높이에 비해 난이도가 특별히 높지는 않습니다. 중급 난이도 수준입니다. 접근성이 좋고, 선택에 따라 빠르게 완등할 수 있으며 가을철 억새밭과 겨울철 상고대가 아름다워 찾는 이가 많습니다. 가지산 등산지도를 통해 각 코스별 특징과 난이도를 살펴보고, 주차장 위치와 요금 등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남알프스 인증 대상
영남알프스에는 1,000m 이상의 높이에 있는 고지가 7곳이 있고, 이를 모두 완등하여 인증하면 인증서와 더불어 소정의 선물, 지역 관광 할인 혜택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성취감도 물론 얻을 수 있습니다.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은 일곱 곳입니다. 영남알프스의 주봉이자 가장 고도가 높은 것은 가지산으로, 높이 1,240.9m입니다. 그리고 운문산(1,195m), 천황산(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2m), 간월산(1,069m), 고현산(1,034m)이 이에 속합니다. 여기에 문복산과 재약산 등이 함께 일컬어지며 9봉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지정 해제되었기에 공식적인 영남알프스 인증 대상은 7봉입니다.
가지산 등산코스 정리

| 코스명 | 경로 | 소요시간 |
|---|---|---|
| 석남터널 코스 | 석남터널~석남고개~중봉~정상 | 1시간 40분 |
| 운문령 코스 | 운문령~귀바위~상운산~쌀바위~정상 | 3시간 |
| 석남사 코스 | 석남사~쌀바위~정상 | 2시간 30분 |
| 운문산 연계산행 | 운문령~가지산~아랫재~운문산~상양마을 | 7시간 30분 |
가지산은 고도 높은 산이지만 가파른 구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탄하고 완만한 능선 구간이 많기 때문에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산입니다. 또한 어떤 가지산 등산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정상까지 왕복 3~4시간 수준으로 빠르게 다녀올 수도 있고, 인근 운문산을 연계하여 1일 2산 완등도 가능합니다.
등산객들이 실제로 많이 이용하는 인기 코스들을 총 네가지로 추려서 각 코스 정보를 알아보겠습니다.
석남터널 코스

- 구간: 석남터널~석남고개~중봉~가지산 정상
- 소요시간: 1시간 40분
가장 먼저 소개할 가지산 등산코스는 가지산 휴게소를 지나, 석남터널에서 시작하는 코스입니다. 들머리인 석남터널은 해발 650m 가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곳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면 실제로 등산객이 걸어 올라가야 하는 고도는 약 600m 수준입니다. 전체 고도의 절반만 오르면 되는 셈입니다. 때문에 1시간 40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효율적이고 단순한, 가지산 최단코스이기 때문에 석남터널 코스는 가장 많은 등산객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난이도는 중상 수준으로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석남터널에서 석남고개까지는 가파른 계단길이어서 계속해서 쉬지 않고 올라야 합니다. 시작부터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지만 힘든 구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석남고개를 지나 중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도 계단이 있습니다. 588계단을 차례로 오르고, 능선도 타야 합니다. 하지만 능선이 완만하고 중봉에는 쉼터와 매점이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다면, 미끄러운 바윗길을 올라 가지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에서는 선이 굵은 산맥들이 이룬 최고의 장관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운문령 코스
- 구간: 운문령~귀바위~상운산~쌀바위~정상
- 소요시간: 3시간
다음으로 소개할 가지산 등산코스는 운문령 코스입니다. 중하 난이도의 쉬운 코스여서 마찬가지로 인기 많은 코스입니다. 정상까지 3시간 소요되며 ‘가지산의 울산바위’라고 불리는 약 40m의 쌀바위를 볼 수 있겠습니다. 후반부를 제외하면 무난해서 어렵지 않습니다.
출발은 운문령입니다. 모래와 자갈이 깔린 평탄한 오르막길을 산책하듯 걸어나갑니다. 귀바위를 지나면 능선이 시작되지만 여전히 어렵지 않게 상운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상을 향해 걷다보면 쌀바위가 나타납니다. 이곳은 봄의 철쭉과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사진을 찍거나 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마지막 구간인 쌀바위~가지산 정상은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 경사지고 미끄럽기 때문에 오를 때와 내려올 때 모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석남사 코스

- 구간: 석남사~쌀바위~정상
- 소요시간: 2시간 30분
가지산 등산코스 중 석남사 코스는 평이한 중급 난이도 코스입니다. 시작은 석남사로, 사찰을 관람하고 계곡길을 지나 임도로 접어듭니다. 임도는 완만하고 평탄하여 어렵지 않으며, 숲의 향기와 계곡의 물소리를 즐기며 간단히 걸어나갈 수 있습니다.
약 1시간 20분 정도 걸으면 쌀바위에 도착합니다. 쌀바위는 특히 가을이 아름다운 억새 명소이므로 10월, 11월 즈음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이곳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한숨 돌린 다음에는 다시 정상을 향해 이동합니다. 정상에 가까워지며 능선은 더욱 가파르게 변합니다. 바위 구간을 통과해야 하므로 미끄러움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석남사 코스를 통해 가지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구간 내 갈림길이 많으니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인기 코스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석남사 주차장이 빠르게 만차될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운문산 연계산행 코스
- 구간: 운문령~가지산~아랫재~운문산~상양마을
- 소요시간: 7시간 30분
마지막으로, 가지산 등산코스 중 가장 어려운 코스이자 하루만에 영남알프스의 산을 두 개나 오를 수 있는 운문산 연계산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긴 거리를 걸어야 하고, 오르막 내리락이 계속되는 구간과 급경사 구간을 포함하고 있어서 난이도는 상급에 해당합니다.
시작은 운문령입니다. 서서히 능선을 오르는 구간으로 귀바위, 쌀바위 등을 거쳐 약 3시간 동안 가지산 정상으로 오릅니다. 이후 아랫재로 완만하게 하산합니다. 이 구간은 겨울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상고대를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제 아랫재에서 운문산 정상까지 다시 상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 구간은 길이는 짧지만 바위, 계단, 급경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체감 길이는 몇 배나 길게 느껴집니다. 또한 이미 가지산을 완등하고 난 후여서 체력이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에 체력의 한계도 경험하게 되는 최고 난이도 구간이기도 합니다.
운문상 정상에 오른 다음에는 상양마을로 하산합니다. 하산로는 다행히 평탄합니다. 상양마을에서는 가지산 등산코스 이용객을 위한 셔틀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셔틀 택시를 이용하면 들머리인 운문령 또는 접근성 좋은 석남터널까지 10인승 차량을 타고 갈 수 있는데, 차량 1대당 이용 요금이 2만원이므로 10인 탑승 시 1인당 2천원의 요금만 지불하면 되겠습니다.
가지산 주차장 이용 요금
- 석남사 주차장: 일반 차량 3천원, 대형버스 8천원
- 가지산 휴게소 주차장: 무료
- 석남터널 인근: 무료 주차 가능
- 운문령 인근: 무료 주차 가능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가지산 등산코스는 몇 가지 들머리를 시작점으로 잡게 되는데, 이중 석남사 주차장만 1일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1일 요금을 기준으로 일반 차량은 3천원, 대형버스는 8천원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카드가 아닌 현금 결제를 진행해야 하니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 가지산 휴게소 주차장은 무료 주차가 가능하며 석남터널과 운문령 인근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공터나 갓길 등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하는 곳은 아니지만 주차 가능 대수가 적기 때문에 등산객이 몰리는 때에는 이른 시간부터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지산 가는 길
- 버스: 언양임시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713, 803, 328 탑승
- 기차: KTX 울산역에서 807번 탑승
자가용으로 이동한다면 어느 들머리를 택해도 주차나 이용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석남사를 거쳐 가지산 등산코스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편리할 것입니다.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에서 1713, 807, 328 등의 버스를 타면 석남사 입구에서 내릴 수 있으며, 하차 후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 석남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버스는 노선에 따라 1일 1~2회 운영하기도 하고 30분에 한대씩 운영되기도 합니다. 배차간격과 운행 방향에 주의하여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KTX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울산역에서 하차, 1번출구 앞에서 807번 버스를 탑승하도록 합니다. 약 25~30분 정도 버스를 타면 한번에 석남사 앞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평일 18회가량 운행하며 다시 울산역으로 갈 때에도 807번을 타면 한번에 쉽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원점회귀 방식이 아닌 등산코스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하산 후 다시 들머리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가지산 인근은 택시를 잡기 어렵기 때문에 인근 가게나 터미널을 통해 이용 가능한 콜택시 번호를 미리 받아두고 예약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지산의 사계

가지산은 사계절이 모두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의 봄꽃이 지천에 피어 눈과 코를 즐겁게 하는 반면 산등성이에는 겨우내 쌓인 눈이 소복하여 특별한 경관을 선사합니다.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와 맑고 투명한 계곡 물이 더위를 식혀줍니다.
가을에는 산에 한가득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있으며 반짝이는 억새도 운치를 더해줍니다. 고도가 높아 가을의 푸른 하늘까지 함께 볼 수 있어 어디를 찍어도 아름답습니다. 가지산은 겨울 눈꽃 산행으로도 유명합니다. 적설량이 많아 늦가을부터 상고대를 볼 수 있으며, 구름이 낮게 깔려 환상적인 설경이 완성됩니다. 사계가 모두 특색이 강하고 아름다운 명산입니다.
경상도의 명산